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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6

비경쟁식 토론 수업? 토론교육을 제대로 하고 싶다면

< ‘비경쟁식 토론’, 토론의 의미란? >

토론은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양 측이 상대방, 혹은 청중을 설득하는 과정입니다.

수업 시간에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고,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 토론 수업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토론을 통해 수업 내용을 더 깊이있게 이해하고, 오래 기억할 수 있으며, 논리적 사고력·발표력도 향상됩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일부 교육 현장에서 ‘비경쟁식 토론’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비경쟁 토론이란 승패나 경쟁 없이 참가자들이 서로 협동하고, 질문하며 진행되는 수업 방식입니다. 학생들이 서로 대립하지 않고, 협의를 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대립되는 의견 없이 의견을 제시하고 질문하는 것이 ‘비경쟁식 토론’이라면, 이는 토론보다는 ‘토의’라고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비경쟁식 토론
비경쟁식 토론은 ‘토의’입니다.

왜냐하면 ‘토론’은 처음부터 대립되는 두 의견이 존재함으로써 시작하며, 대립되는 의견을 서로 비교해 더 좋은 의견을 선택하기 위한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토론은 상대주의를 전제로 합니다. 토론을 하는 사람들은 모든 생각이나 주장에는 그에 찬성하는 입장과 반대하는 입장이 모두 존재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각 주제에 대해 시대적·문화적 배경, 경험, 지식 등을 바탕으로 자신의 입장을 선택하게 되는 것일 뿐, 어느 쪽이 옳고 그르다는 절대적인 기준은 없습니다. 따라서 토론을 할 때는 상대의 의견이 ‘다른 것’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하지만 토론에 대한 많은 교육이 이러한 상대주의에 대한 사전 교육없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찬반토론, 디베이트 교육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승패 경쟁을 부추기고, 말만 잘하면 된다는 오해가 생기기도 합니다.

올바른 토론은 승자와 패자를 가르기 위한 경쟁이 아닙니다. 지금 이 시점에 우리가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해 대립되는 의견을 비교하고 설득하는 과정입니다.

학생들은 토론교육을 통해 대립하는 각 의견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무엇이 더 중요한지를 비교해보는 등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과정을 배워나갈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주제와 각 의견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가 가능합니다.

반면 토의는 토론과는 지향하는 바가 다릅니다. 토의교육은 다양한 의견과 방법들을 찾아내고, 협의 능력을 길러 주제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토의와 토론을 특별히 구분짓지 않고 둘 다 활용하는 만큼, 비경쟁 토론 방식과 같은 ‘토의’교육 역시 필요합니다.

오히려 토의와 토론을 상호 보완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바람직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토의를 통해 다양한 의견과 방법들을 찾아내고, 그렇게 나온 대안들에 대해 토론을 통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깊이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토론이 ‘승패’에 집착하고, ‘경쟁’에만 집중하게 만든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현재 우리의 토론교육이 토론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이루어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모든 생각과 주장에는 대립되는 의견이 존재하며, 이를 비교하고 선택하는 것은 우리가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토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통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진정한 토론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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